1. 사랑을 다시 잡다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는 영국 작가 닉 혼비의 1955년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인 "High Fidelity"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음악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았는데 2000년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레코드 가게 주인 롭이 과거 연애를 되돌아보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영화화 과정에서 배경을 영국 런던에서 미국 시카고로 변경하여 미국 관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했습니다. 존 쿠삭은 원작의 팬으로서 영화의 주연뿐만 아니라 각본 작업에도 참여하여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적 정서를 반영한 대본을 완성했습니다. 영화는 원작의 주요 줄거리를 따르지만 배경을 런던에서 시카고로 변경하였고 캐릭터 성격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원작 속 롭은 내향적이고 우울한 캐릭터에 가까웠다면 영화 속 롭은 좀 더 유머러스하고 감성적인 면이 강조되었습니다. 원작의 독특한 1인칭 독백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영화적 요소를 가미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롭이 관객을 향해 직접 말하는 장면이 추가되어 원작의 서사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존 쿠삭은 롭 고든 역할을 위해 실제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며 음악 지식을 쌓고 캐릭터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잭 블랙은 롭의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는 개성 강한 직원 배리 역을 맡았는데 그의 유머러스한 연기는 영화의 밝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였으며 특히, 마빈 게이곡인 "Let's Get It On"을 부르는 장면은 그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롭의 전 여자친구 로라 역은 덴마크 배우 이벤 야일레가 맡아 감성적인 연기를 펼쳤습니다. 할리우드 주류 배우가 아닌, 신선한 캐스팅을 통해 현실적인 느낌을 주려고 한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되었습니다. 영화는 미국 시카고의 실제 레코드 가게와 거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속 레코드 가게는 실제 존재하는 가게가 아니지만 시카고의 인디 문화와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영화에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삽입되었는데 음악 감독 다니엘 러너가 다양한 세대와 취향을 아우를 수 있도록 사운드트랙을 구성하여 밥 딜런,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 등의 곡이 포함되었습니다. 개봉 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미국화된 각색으로 인해 원작의 영국적 정서를 잃었다는 비판적 평가가 있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수 감상 영화로 변하지 않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2. 리콜 버튼을 누르다
영화는 롭이 여자친구 로라에게 차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충격을 받은 롭은 과거 자신의 연애사를 돌아보며 왜 항상 여자들에게 차이는지 분석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내 인생 최악의 이별 TOP 5"를 선정하며 과거 연인들을 찾아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로 합니다. 롭 고든은 시카고에서 작은 레코드 가게 "챈피언십 바이닐"을 운영하는 주인입니다. 그는 음악을 사랑하지만, 연애와 인간관계에는 서툰 남자입니다. 그는 음악 취향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자신만의 "최고의 플레이리스트" 만들기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롭은 과거의 4명의 여자친구들과 재회를 합니다. 첫사랑이었던 앨리슨은 롭과 3일 만에 헤어지고 다른 남자와 사귀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는 이 관계가 너무 짧아 실패의 원인을 분석할 것도 없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롭은 고등학교 시절에 연애를 한 페니를 만납니다. 페니는 롭이 너무 소극적이어서 헤어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롭은 이별 후, 그녀가 새로운 남자와 적극적인 연애를 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학 시절에 연애한 찰리를 만납니다. 롭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여자친구였지만 결국 찰리가 먼저 롭을 차버렸습니다. 그는 지금도 찰리와 헤어진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시 만난 후 찰리가 사실은 자신을 무시하고 이용했음을 깨닫습니다. 롭은 롤러코스터 같은 연애를 한 사라를 만납니다. 사라는 롭과 연애 후 다른 남자와 결혼했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린 상태입니다. 그녀를 만나면서 롭은 과거 연애를 너무 이상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 연애를 돌아본 롭은 자신이 문제의 원인이었음을 점차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제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로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로라는 이미 새로운 남자 이안과 사귀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롭은 성숙한 연애를 위해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레코드 가게 직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자신만의 DJ믹스테이프를 만들어 로라에게 선물하며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결국 로라는 롭의 변화를 보고 다시 그에게 돌아옵니다. 롭은 이전처럼 음악과 사랑을 단순히 취향이나 리스트로 정리하려 하지 않고 사랑을 감정으로 받아들이기로 다짐합니다.